김응용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한야구소프트볼 통합 회장 선거에 앞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응용 전 한화 이글스 감독(75·야구학교 총감독)이 첫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에 당선됐다.

김응용 당선인이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통합 회장 선거에서 회장에 당선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응용 전 감독은 3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에서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64)을 제치고 회장에 뽑혔다. 선거인단 144명 중 127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유효 투표수 126표 중 85표(67%)를 얻었다. 41표에 그친 이계안 후보를 압도했다. 회장 임기는 4년. 이번 통합 회장은 대한야구협회와 전국야구연합회(생활체육), 대한소프트볼협회 등 3개 단체를 합친 단체장이다.

김 신임 회장은 이번 선거에 뒤늦게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야구인들의 뜻을 결집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김 회장은 해태, 삼성, 한화 감독에 삼성 야구단 사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인 야구인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야구인(엘리트+생활체육)과 소프트볼인의 '대화합'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전문 경영인(현대자동차 사장 등)으로 17대 국회의원까지 지낸 이 후보를 따돌렸다.

전문가들은 "야구인들이 위기에 빠진 아마추어 야구를 살릴 적임자로 뼈속까지 야구인인 김 후보를 선택한 것 같다. 김 후보의 공약이 이 후보의 공약 보다 좀더 현실적이라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였던 통합 협회 예산 문제에 있어 연간 운영비 15억원과 시도 협회 연맹체 등 지원 기금 5억원을 책임지고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사재를 낼 생각이다. 또 필요하면 정부지원을 유도하고, 기업 협찬 및 야구계, 한국야구위원회 후원 등을 책임지고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자금 확보 방안으로 ▶사재 출연 ▶목동전용구장 광고 판매 및 마케팅 수익사업 ▶프로 지원 ▶프로 입장료에 아마추어 발전 기금 조성 추진 등을 꼽았다.

반면 이 후보는 재단법인 '109로 행복한 대한민국' 설립과 '109 후원 클럽' 결성을 얘기했다. 건전한 재정 기반을 만들기 위해 재단을 만들고 또 야구를 사랑하는 분야별 명망가 109명을 모아 후원클럽을 결성하겠다는 했다. 그는 이날 투표 전 열린 정견발표에서 "재단의 기본 재산 10억원을 출연하고, 또 운영 재산 99억원은 후원 클럽을 통해 조성하겠다. 전문 경영인과 국회의원을 지낸 나는 돈을 모을 줄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인단의 다수가 김 회장의 예산 마련 공약이 이 후보 공약 보다 더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회장은 이번 통합 회장 당선으로 선수→감독→프로야구단 사장에 이어 행정가로 인생의 마지막까지 아마추어 야구와 소프트볼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마추어 야구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감안할 때 통합 회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김 후보는 ▶야구계의 대화합 ▶고교팀 100개, 대학팀 40개 확대 ▶주말리그제 등 야구 정책 개선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도 밝혔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통합 협회는 운영 자금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통합 협회의 1년 예산으로 약 100억원(주말리그 운영 자금 20억원 포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1년 20억원 예산 마련을 약속했지만, 그걸 실천으로 옮길 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재 출연은 물론이고 정부와 KBO 지원 등은 공약 발표와 실제 집행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또 현재 대한야구협회,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를 통합할 사무실도 마련해야 한다. 통합 협회의 임직원 구성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존 야구협회는 운영 자금이 밑천을 드러낸 상황이다.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기금이 적립돼 있지만 전용하기는 어렵다.

또 이전 협회 집행부 때 불거진 법적 송사건도 마무리가 필요하다. 전임 대한야구협회장 시절, 협회는 파벌 싸움이 치열했다. 그 과정에서 협회장을 옹호하는 세력과 반대파들간의 암투가 심했다. 이 과정에서 송사가 있었다. 아직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았다.

김 회장이 대화합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새롭게 한 식구가 된 엘리트 야구인들과 아마추어 야구인, 게다가 소프트볼인들까지 하나로 뭉치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입김이 센 시도야구협회장들을 하나로 뭉치도록 만드는 게 우선과제다. 또 KBO 지원금을 받아야 하기에 소원해진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

김 회장은 "책임감이 너무 무겁다.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 우리가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KBO와 협조해 준비를 잘 하겠다. 앞으로 우리 조직에서 파벌 싸움은 안 된다. 아주 나쁜 습관이다. 당장 개혁하겠다고 결심했다. 난 현역 선수 시절부터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협회를 완전히 뜯어고치겠다. 협회 재정 부문은 KBO와 잘 협조해 공생하도록 하겠다. 공약한 20억원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고교 100개팀도 KBO와 보조를 맞춰 신생팀 창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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