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원봉사, 정말 필요할까요?" "봉사활동 끝나면 뒷정리도 안 하고 가시더군요." "사장이 감동받아야 자원봉사 예산도 딸 수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6 기업 자원봉사의 미래' 콘퍼런스 현장. 240여 명이 가득 메운 이날 행사장에선 임직원 자원봉사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대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1부 순서에서 '2016 자원봉사 트렌드 분석'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은 조상미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양적 성장은 충분히 했으니 이젠 질적 성장이 필요한 때"라며 "기업 자원봉사 관련 장·단기 평가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수 기업 사례로는 이세형 한미글로벌(따뜻한동행) 부장이 20년간 구축한 자원봉사 시스템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6 기업 자원봉사의 미래’ 컨퍼런스에는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은 24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한미글로벌은 인트라넷을 통해 실시간 자원봉사처 정보를 제공하고, 수요처와 임직원이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김지영 LG전자 CSR팀 차장은 사내 식당에서 반찬 메뉴를 하나 뺀 금액을 적립하는 '기부 메뉴'를 예로 들며 "연간 80개의 자원봉사 프로젝트의 비결은 강제성 없는 자발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영 한국수자원공사 부장은 기업의 역량을 활용한 자원봉사로 개도국 지하수 오염 및 수질 검사 키트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2부 순서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400여 명의 네트워크 모임인 'CSR포럼'과 함께 기획, 임직원 자원봉사의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좌장을 맡은 김도영 CSR포럼 대표(SK브로드밴드 팀장)와 함께 장걸 삼성디스플레이 차장, 김상두 한국암웨이 팀장, 박선일 세스넷 팀장, 이기백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부장 등 영역별 전문가들이 '기업 자원봉사 미래 토크'를 진행했다. 200명 이상 대규모 자원봉사를 강요하는 기업, 기부금 영수증이 필수인 문화, 전날 갑작스러운 기업의 취소로 '대리 봉사'를 뛰어야 했던 사연 등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박란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이사는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기업 자원봉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다양한 고민과 아이디어들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