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69세 '대선배'인 윤여정부터 31세 '막내' 한예리까지. 충무로 손꼽히는 여배우들이 청룡영화상에서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오는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도 남우주연상이지만 '청룡영화상의 꽃'으로 불리는 여우주연상 후보 역시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여우주연상에는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김민희, '굿바이 싱글'(김태곤 감독)의 김혜수, '덕혜옹주'(허진호 감독)의 손예진, '최악의 하루'(김종관 감독)의 한예리, '죽여주는 여자'(이재용 감독)의 윤여정이 노미네이트가 됐다.

먼저 홍상수 감독과의 스캔들로 대중과 멀어진 김민희.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지만 '연기는 흠잡을 수 없이, 올해 최고의 열연을 펼쳤다'라는 평을 받으며 영화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중이다. '청룡의 여자' 김혜수도 올해까지 2회 연속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차이나타운'(15, 한준희 감독)에서 암흑세계 보스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했던 김혜수는 올해엔 '안하무인' 톱스타 여배우로 변신해 '팔색조 여배우'로 거듭났다.

강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른 손예진은 올해 '비밀은 없다'(이경미 감독)와 '덕혜옹주'로 연기 인생의 방점을 찍었다. 딸을 잃어버린 엄마와 나라를 잃어버린 공주를 통해 광기의 열연, 밀도 높은 감정선을 선보여 관객의 박수를 받은 바 있는 손예진. 2002년 열린 '제23회 청룡영화상'에서 '연애소설'(이한 감독) 신인여우상 수상을 시작으로, 2008년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 '아내가 결혼했다'(정윤수 감독)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올해 수상을 할 경우 여우주연상 2관왕의 영예를 안게 된다. 한예리는 '최악의 하루'에서 하루에 전 남자친구, 썸남, 새 남자친구를 한꺼번에 만난 여자의 심리를 리얼리티하게 펼쳐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마지막으로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은 데뷔 이래 "가장 괴로웠던 캐릭터"라고 자평할 정도로 어려웠던 '박카스 아줌마'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눈길을 끈다. '윤여정이 아니면 그 누구도 소화하지 못했을 역할'이라는 평단의 호평은 물론 유수의 해외 영화제로부터 초청 세례를 받고 있어 시선을 끈다. 1971년 열린 '제8회 청룡영화상'에서 '화녀'(김기영 감독)로 여우주연상을, 2010년 열린 '제31회 청룡영화상'에서 '하녀'(임상수 감독)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수상을 하게 된다면 45년 만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의미를 더하게 된다.

무엇보다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는 '최고령' 69세 윤여정을 기점으로 '허리급'인 46세 김혜수, 34세 김민희, 34세 손예진, 그리고 '막내'인 32세 한예리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이 포진해 충무로의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여배우 기근 현상'을 몇 년째 이어가는 충무로이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여배우들. 이들 중 최고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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