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부산 최대 폭력 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73)씨를 남성 간병인 성추행 혐의로 6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6월 초부터 7월 17일까지 부산 남구에 있는 자신의 집 화장실이나 호텔 사우나 등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남성 간병인 A(22)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추행이란?]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자신을 양팔로 안고 변기에 앉혀주려는 A씨에게 "× 한번 만져보자, 가까이 와봐라"며 신체의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이씨는 A씨가 싫은 내색을 하면 "나는 칠성파 두목이다. 어디 가서 이야기하지 마라. (네가) 어디에 있든 잡아올 수 있다"며 협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칠성파는 2001년 개봉해 818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된 조직으로, 경찰의 수사 정보 시스템에 아직도 80여명이 올라 있다. 현재 부산 유흥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이씨는 칠성파의 두목으로 위세를 떨쳤지만 2006년부터 뇌경색과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졌다. 남자 간병인은 일을 그만두자마자 이씨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산의 한 병원에서 욕창과 뇌경색 등을 치료 중인 이씨를 조사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씨는 현재 오른팔 정도만 쓸 수 있어 힘으로 남자 간병인을 위협하지는 못했으며, 음란한 말로 상대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피해자와 합의했고, 범행을 시인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