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정보] 최순실과 청와대, 누가 거짓말하고 있나…]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누구?]

검찰은 27일 '최순실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검사 14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무실과 자택,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등 7곳을 압수 수색했다. 하지만 의혹의 핵심 당사자와 증거가 모여 있는 청와대는 압수 수색 대상에서 빠졌다.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청와대 압수 수색 여부에 대해 "수사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만 했다. 법조계에선 "의혹의 핵심 당사자들이 검찰 수사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이 순간에도 관련 증거를 없앨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관련 의혹은 현재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모금 과정의 청와대나 최씨 개입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 기밀문서와 부동산 개발, 대학 입시 등 청와대 자료들이 민간인인 최씨에게 전달된 경위 등이다. 이 중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모금과 관련해선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이,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서는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의 관여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교육문화수석실과 경제수석실에서 다루는 성격의 보고 문건도 최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규명하려면 이들의 PC 등을 확보해 수사해야 하지만 검찰은 청와대 업무 시스템 '위민'에 접근할 권한조차 없다. 의혹 당사자들은 일단 업무에서 제외하고 위법성 여부에 대한 내부 감찰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들을 감찰해야 할 우병우 민정수석 역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특수 수사에 밝은 전직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모든 증거와 수사 대상자가 다 청와대 안에 있다"며 "이 시간에도 관련된 자료가 사라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