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정보] 경제성장률이란?]

경제를 둘러싼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 속에 당장 올 4분기(10~12월)부터 가파른 성장 절벽에 맞닥뜨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3분기보다 0.4%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간 성장률도 2.3%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봤다. 만약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뒷걸음질친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은 2008년 4분기(-3.3%) 이후 처음이다. 다른 민간 연구소들도 4분기 성장률이 0%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적 공급 과잉에,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 체력이 급격히 고갈되는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갖 악재들이 불거졌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7의 단종(斷種)과 현대차 파업 등 양대 간판 기업까지 휘청대면서 수출 전선은 엉망이 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세일 행사를 해도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그동안 경기를 떠받쳐온 건설 투자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민간 연구소보다 낙관적인 한국은행조차 올해 성장률은 2.7%에 그치고, 내년에도 2.8%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추경까지 편성해 돈을 풀어 성장률을 떠받치지만 임시방편일 뿐 저(低)성장의 만성 질환은 깊어져만 간다. 문제는 이 꽉 막힌 상황을 돌파할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통령 리더십은 각종 의혹으로 실종 상태다. 취임 9개월을 넘긴 유일호 경제팀은 부동산 대책도, 해운·조선업 구조조정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대선을 앞두고 '국민 성장, 공정 성장, 혁신 성장, 공생 성장, 더불어 성장' 운운하면서 각종 성장론을 쏟아내지만 대부분 성장이 아니라 나눠 먹자는 데 기울어진 내용이다.

한국을 방문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엊그제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나라의 경제적 성패를 좌우할 미래 성장 엔진으로 4차 산업혁명을 꼽았다. 슈밥 회장은 "미래 사회는 좌파와 우파로 갈라지는 게 아니다"고 했다. 이전 1·2·3차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변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기 때문에 이념이 아니라 유연한 노동시장 및 민첩한 체질로 얼마나 빠르게 변화를 수용하느냐, 못하느냐가 한 나라 경제를 좌우한다고 했다. 대통령·정부의 리더십 실종과 도무지 변할 줄을 모르는 후진적인 정치로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적응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성장 절벽을 피할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