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오색으로 물든 단풍의 정취가 물씬한 곳들이 많다. 서울시는 시내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총 182.37㎞ 길이의 '서울 단풍길 105선'을 17일 소개했다.

시는 105개 단풍길을 4개 주제로 나눴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18곳은 안양천, 중랑천, 홍제천 등 주로 하천 제방길에 조성된 산책로. 여유롭게 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13곳은 단풍 구경뿐 아니라 근처에 맛집과 볼거리가 몰려 있어 가족·연인·친구들과 나들이하기 좋다. 종로구 삼청동길, 중구 덕수궁길, 용산구 이태원로 등이 대표적이다.

상암동 월드컵공원서 산책하실래요? - 내장산 못지않게 단풍이 고운 이곳은 작년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이다. 서울시가‘시내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단풍길’로 선정한 105곳 중 하나다.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에선 기존 길가나 산책로보다 더 풍성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남산, 뚝섬 서울숲 등 서울 시내 대형공원 20곳이 선정됐다. 특히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상암동 월드컵공원이 인기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길' 54곳(관악산, 북한산 등)을 걸으면 맑은 공기와 단풍의 정취를 호흡하며 등산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안에서도 북한산 단풍은 오는 30일쯤, 도심 지역은 다음 달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서울 단풍길 105선은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story/autumn)나 스마트서울맵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작년 99개 코스에서 올해 강서구 금낭화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등 6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시는 24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단풍길 105곳의 낙엽을 쓸지 않으면서 관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