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나 본인이 장기 입원이 필요한 상태가 돼 요양병원을 선택해야 할 때, 어떤 곳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요양병원 사정을 잘 아는 의료진들은 입원 비용이 비슷한 조건이라면 먼저 간호의 질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간호사 한 명이 맡는 환자 수가 적어서 정부로부터 간호 1등급으로 지정된 병원이나, 간호 인력 중 정식 간호사의 비율이 높은 요양병원일수록 좋다는 것이다. 이런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활 치료 시설이 다양하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운영하는 병원이 권장된다. 노인 환자들은 폐렴이 자주 걸리기 때문에 응급 혈액검사나 방사선 촬영이 가능한 곳이 좋다. 요양병원은 중환자실을 운영해야 할 의무는 없으나, 이왕이면 상태가 안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집중치료실을 갖추고 인공호흡기도 운영하는 곳이 안전하다. 근방 종합병원과 환자 후송 연계가 잘 돼 있고, 병원이 구급차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면 더욱 좋다. 밤에 의사가 상주하는지도 살펴봐야 하고, 화재 발생 시 조기 진화가 가능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의 한 요양병원에서 유방암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간호 인력 중 간호사 비율이 높고, 재활 치료 시설과 집중치료실 등을 갖춘 요양병원이 좋다”고 말했다.

베스트힐스요양병원 강성민 원장은 "노인들은 다양한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과 등 노인 의학 관련 의료진이 골고루 포진해 협동 진료가 가능한 곳이 좋다"며 "간병인 한 명이 맡는 환자 규모에 대한 선택이 다양할수록 간병 관리가 잘 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가까워 가족이 자주 찾아가 볼 수 있는 병원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