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올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넥센은 지난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1안타를 쳤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0-7 패배를 안았다. 넥센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팀 완봉패 신기록(종전 8안타 무득점 6차례)을 세웠다.

넥센은 이날 0-1로 뒤진 1회 1사 만루 기회를 잡으며 역전을 노렸으나 김민성이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를 시작으로 3회 2사 2루, 4회 1사 만루, 6회 1사 2루, 7회 2사 2루, 8회 2사 1,3루, 9회 2사 1,2루 등 득점 찬스를 날렸다. 이날 넥센이 기록한 잔루는 총 13개였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다 잔루 기록인 17개에 4개 모자랐다.

그 사이 마운드는 버티지 못했다. 0-1 근소한 열세에서도 버티던 맥그레거였으나 '기회 다음은 위기'라는 야구계 속설처럼 4회말 팀의 만루 찬스가 날아간 뒤 5회 3실점하며 무너졌다. 4회 무사 1,2루에서 나온 채태인의 중견수 뜬공과 1사 만루에서 나온 박동원의 3루수 파울플라이는 넥센의 공격이 얼마나 풀리지 않는지를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넥센은 올 시즌 득점권 타율 1위 팀이다. 3할6리로 팀 타율(.293)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올해 내로라 하는 거포들이 팀을 빠져 나가고도 넥센이 3위라는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 바로 기회에서 나오는 응집력에 있었다. 이처럼 집중력이 좋던 넥센에 최다 안타 팀 완봉패라는 기록은 너무나도 낯설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3일 1차전이 끝난 뒤 "첫 경기라 긴장이 컸던 것 같다. 경기 초반 안 풀리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두 번의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끌려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지만 "타선 배치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찬스에서 쳤나 못 쳤나의 문제"라며 타선에 큰 변동이 없을 것임을 언급했다. 이날 넥센은 김하성, 윤석민, 김민성, 이택근 등 4명이나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제 2차전이다. 여기서 패하면 정말 벼랑 끝에 몰린다. 넥센 선발은 'LG 킬러' 앤디 밴 헤켄이다. 그러나 다시 타선의 결정적인 침묵으로 접전이 이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계속 버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밴 헤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타선의 '해결사'가 절실한 넥센이다. 넥센이 긴장을 풀고 시리즈 전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