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정보] TICN사업이란?]

국방부가 총사업비 5조3000억원이 들어가는 전술정보통신망(TICN) 구축 사업 가운데 하나로 개발 중인 전술다대역다기능무전기(TMMR) 전력화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ICN은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한 군(軍)의 독자적 통신망 체계이고, TMMR은 이런 차세대 군 통신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통신기능을 무전기 한 대에 통합한 전술무전기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12일 방위사업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합참은 다기능무전기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운용시험평가를 완료했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성능 충족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못해 양산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업비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TMMR은 애초 TICN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지만 기술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TICN 사업에서 분리돼 별도로 추진돼왔다. 이미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TICN 사업의 나머지 부분과 달리 두 차례 사업 기간을 연장했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이르면 2018년 전력화할 계획이었다.

김 의원은 "TMMR은 국내 개발업체의 기술 수준 부족으로 1054개 시험 항목 중 19개가 성능 미달하자 2015년 5월 작전요구성능(ROC) 수정을 거치기도 했다"며 "합참의 최종 판단 결과 TMMR의 성능이 군의 요구 수준에 미달할 경우 기술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 추진 때문에 TICN 사업이 핵심이 빠진 '깡통 사업'이 됐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TMMR 운용시험평가에 대한 합참의 최종 판단이 나오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