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어떤 나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 당국은 '풍계리 지역에서는 추가 핵실험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되는 2번 갱도의 일부 '가지 갱도'나 3번 갱도가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지 갱도'란 기존 주(主) 갱도에서 옆으로 가지를 친 갱도를 뜻한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1번(동쪽), 2번(서쪽), 3번(남쪽) 갱도를 팠으며, 갱도마다 각기 다른 핵실험실로 이어지는 여러 개 가지 갱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2006년) 때 사용된 뒤 폐쇄됐고, 2차부터 5차까지 네 차례 핵실험은 2번 갱도 안에서 이뤄졌다. 문 대변인의 언급은 추가 핵실험이 2번 갱도 내 미사용 가지 갱도나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3번 갱도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이병호 국정원장은 5차 핵실험 당일 국회 정보위 긴급회의에 출석해 "4차에서 5차 핵실험까지 속도로 봐서는 6차, 7차가 언제 일어나더라도 놀랍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황록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 "갱도가 2~3개 더 있는 것으로 봐서 북한이 다시 핵실험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과 군이 잇따라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북한의 핵실험 주기가 기존 3년에서 이번에 8개월로 대폭 단축된 것과 관련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주장대로라면 4차 핵실험은 수소탄 시험, 이번 핵실험은 핵탄두 폭발 시험이었다"며 "수소탄 시험과 비(非)수소탄 시험을 따로 진행한다는 얘기인데, 둘을 동시에 개발하다 보면 핵실험 주기가 더욱 짧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풍계리 갱도는 2~3차례 핵실험을 동시에 감행할 수 있는 지하 공간을 갖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그 시점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