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가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해 거의 모든 보유 항공기에 레이저 무기를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군 주력기들이 레이저 무기를 갖추는 데 5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해병대가 F-35B(위 사진) 등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항공기에 레이저무기 장착을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아래 사진은 미 해군이 작년에 실전 배치한 함정용 레이저무기시스템(LaWS). 미 해병대는 이 무기를 더 소형화시켜 전투기 등에도 장착하겠다는 것이다.

[스텔스 전투기란?]

[F-35 전투기란?]

내셔널 디펜스, ars 테크니카 등 전문 매체에 따르면, 로버트 월시 미 해병대 전투발전사령관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국방 담당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F-35B, F-18 전투기,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수퍼코브라 무장 헬기, KC-130 공중급유·수송기 등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항공기에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Directed Energy Weapon)'로 불리는 레이저 무기 장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 또는 '살인 광선(death ray)'이라 불리는 레이저 무기는 전자기파나 입자빔을 한곳에 집중시켜 만들어진 고출력 에너지를 표적에 발사해 파괴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래 무기 체계다. 월시 사령관은 "해병대가 미래 전쟁에 대응하려면 레이저 무기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앞으로 F-35B에 레이저 무기를 필수적으로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병대가 레이저 무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국 등이 무인기(드론)나 최신형 지대함 미사일 등 방어용 신무기를 개발함에 따라, 유사시 적 방어체계를 뚫고 작전 지역에 침투하기 위한 첨단 무기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레이저 무기는 목표물까지 날아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미사일과 달리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적이 미리 대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또 대포처럼 공격했을 때 발사 흔적이 남지 않아 반격하기도 어렵다.

공대공 미사일이나 기관포보다 발사 비용이 훨씬 싸다는 장점도 있다. 월시 사령관은 "F-35기에 장착되는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은 한 발 가격이 30만~40만달러(3억5000만~4억5000만원)이지만, 레이저 무기의 한 발 발사 비용은 25㎜ 기관포 실탄보다도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단점은 장거리 목표물을 파괴하기에는 아직 출력이 약하고 덩치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 해병대는 덩치가 큰 KC-130기에 레이저 무기를 먼저 장착해 실험한 뒤, 소형화에 성공하면 F-35, 코브라, 오스프리 등으로 장착 기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2020년까지 F-35B에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지상이나 공중의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을 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할 기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현지 언론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미국 해군이 개발 중인 '레일건(railgun·전자가속포)'의 연구·개발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이 개발 중인 레일건은 2020년까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일건은 자기 전도체 가속으로 발사하는 신형 무기로 탄환을 시속 약 7200㎞(초속 약 2㎞)로 쏠 수 있으며 사정거리는 200㎞에 달한다. 1분에 약 10발을 발사할 수 있고 대지·대함·대공 타격에 활용할 수 있다. 1발 발사 비용이 대포나 미사일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레일건 개발에 참여하면서 동북아가 첨단 미래 무기 도입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