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오로 제공

올해 초 세계인들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렸다. 인간과 기계의 두뇌 싸움이 서울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대결 종목은 바둑이었다. 인간 대표로는 세계적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 나왔고, 기계 대표로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각각 출전했다. 인간과 기계가 벌인 세기의 대결은 종료됐지만, 그 여운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바둑은 인류가 만든 최고의 게임으로 불린다. 바둑은 이미 250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두뇌 스포츠다. 초보자도 약간의 설명을 들으면 진행 방법을 알 수 있을 만큼 규칙이 간단하면서도, 기량을 높이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게임이기도 하다.

◇바둑 두면 두뇌 발달한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바둑을 잘 두는 것일까, 바둑을 두다 보면 뇌가 발달해 잘 두게 되는 것일까.

바둑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권준수 교수팀은 지난 2010년 바둑과 뇌 발달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바둑이 두뇌 발달을 이끈다'는 오랜 속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해낸 결과물이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전문 바둑 기사 17명과 바둑을 두지 않는 일반인 19명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비교 판독한 결과 바둑 전문가들은 정서 처리, 직관적 판단, 공간 위치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들이 일반인보다 2배가량 치밀하게 연결돼 각종 정보 전달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었다. 바둑 전문가 집단의 뇌에서 나타난 하부 측두엽 백질 영역의 발달은 일정한 기술을 오랜 기간 수련한 장인(匠人)들의 전형적 특성이기도 하다. 바둑 전문가들은 비(非)언어적인 공간 정보와 시각 정보를 주로 처리하는 우측 뇌의 전두엽-피질 하부 영역 회로도 일반인보다 발달했다. 반복적인 바둑 수련을 통해 시공간적인 정보 처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프로 기사들의 대뇌 우반구의 백질이 좌반구보다 더 발달했다는 점은 공간을 활용해 승부를 겨루는 바둑 경기가 두뇌 발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뇌 영상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실렸다.

◇'알파탭' 통해 집에서 배우는 바둑

바둑의 교육적 효과가 입증됐음에도, 부모들은 자녀를 선뜻 바둑교실로 보내지 못한다. 요즘 아이들은 이미 영어·수학·피아노 등 여러 학원을 돌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바둑은 책으로 독학하기도 쉽지 않다.

(재)한국기원과 인터넷 바둑 사이트 사이버오로, 프로 기사 조혜연 9단이 운영하는 더바둑은 이 같은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난 수년간 효율적인 교육법을 고민해왔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둑 홈스쿨링 기기인 알파탭이다. 최근 출시된 알파탭은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전용 바둑 입문 콘텐츠를 담은 스마트 기기다. 일반 모드로 실행하면 기존 갤럭시탭과 동일한 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알파탭 모드로 전환하면 알파탭의 바둑 서비스 전용 UI로 이용하게 된다.

알파탭 모드의 주요 기능은 ▲애니메이션 바둑 강의 ▲바둑 대회 생중계 ▲전자 바둑판 ▲온라인 대국 ▲동영상 바둑 강의 ▲텍스트 바둑 강의 ▲바둑 외 다양한 두뇌 게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알파탭을 활용하면 어린이들은 바둑 교육 업체 바둑토피아가 제작한 전용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집에서 쉽고 재미있게 바둑을 배울 수 있다. 바둑 급수 시험에도 무료로 응시할 수 있다(응시료 2만5000원 면제). 더바둑이 만든 프로다면기 앱 기능을 활용하면 소정의 대국료를 지급할 경우 프로 기사의 지도 대국도 받을 수 있다. 일반인 대국은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