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THAAD)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다시 한 번 '사드 신중론'을 폈다. 김 대표는 어제 더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반대 당론을 요구하는 강경파를 겨냥해 "당신들의 지적 만족을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간 사드 반대를 당 차원에서 공식화하자는 요구를 눌러왔다. 그러나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차기 당대표 후보들은 사드 반대론자 일색이다. 김 대표 의총 발언은 그런 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당신들 생각에 더민주의 태도가 애매모호하더라도 집권이 중요 과제이기 때문에 당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간 김 대표는 한·미 동맹과 중국 사이에서 한·미 동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해왔다. 어제 김 대표는 '집권을 위해서' 사드에 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논리로 의원들을 설득했다. 국가 안보를 맡기기에 불안한 정당이라는 평가만 불식한다면 기존 야당 지지층에 보수표 일부를 끌어와 집권할 수 있다는 계산일 것이다.

안보는 그런 정치적 셈법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 누구는 이익을 보고 누구는 손해를 보면서 이해관계가 갈리는 보통 이슈와는 차원이 다르다.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걸렸다. 지금 야권과 일부 지지 세력은 마치 사드가 중국을 자극해 우리 안보를 해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마음은 햇볕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다. 남긴 것이라곤 북한 3대 세습 정권과 북핵밖에 없는 대북 유화 일변도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에 대한 반감과 반미(反美)까지 엉겨 붙어 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은 이런 사람들의 이념이나 표 계산에 휘둘릴 순 없다.

중국에서 돌아온 야당 초선 6명에 대해 더민주는 "한·중 외교 관계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한바탕 이벤트를 벌여보려다 싸늘한 여론에 눌려 실패한 사람들일 뿐이다. 국민을 만만히 보고 쉽게 장난칠 수 있으리라 착각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