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인민무력부 소속 현역 소장(한국군의 준장급)이 가족 2명을 데리고 7월 중순 탈북할 때 김정은에게 상납할 거금을 가지고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 인물은 동남아와 중국 남부 지역의 북한 식당과 건설 현장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김정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로 송금하는 업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정은에게 상납해야 할 4000만 달러(한화 약 450억 원 가량)를 갖고 탈북해 중국 내에서 제3국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액을 어떻게 빼돌렸는지, 현금으로 가지고 나왔는지 아니면, 계좌에 입금돼 있는지 등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소장 일행이 현재 중국 내에서 제3국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거액을 어떻게 빼돌렸는지, 지금은 어떤 상태로 보유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대북 제재에 따른 북한 식당들의 경영난과 거세진 충성 자금 상납 요구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군 장성급 인사의 탈북이 북한 상류 엘리트 계층의 탈북 시도 등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중국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했고, 이달 16일 중국 홍콩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한 18세 수학영재도 탈북한데 이어 현역 장성도 탈북한 것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엘리트 내지 중산층 이상의 탈북은 과거 가난에 의한 탈북과 달리 북한 체제에 대한 반발과 불만 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보 당국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나, 장성급 인사는 탈북할 인사가 탈북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