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2경기 연속 장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28일 통산 두 번째 4타점 경기를 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9)는 최근 부진했다. 떨어지는 타율보다 자취를 감춘 장타가 심각했다. 그는 10일 사키고 컵스전부터 2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까지 장타가 없었다. 홈런은 고사하고 9경기 동안 2루타 한 방 나오지 않았다. 줄곧 5할 이상을 넘던 장타율도 4할7푼대까지 추락했다.

이유는 몇 가지였다. 기술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졌다. 장점이던 빠른 공 대처가 전혀 안 됐다. 정신적으로도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만, 23세 백인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혐의를 벗은 건 아니다.

그러나 2루타를 때린 27일부터 달라졌다. 잠잠하던 '킹캉'이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강정호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를 폭발했다. 그것도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에 1볼넷 4타점. 피츠버그가 10대1로 이겼다.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2할4푼1리로 유지하면서 타점은 35개로 늘렸다.

4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다. 그는 지난해 9월 1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만루홈런으로 4타점을 기록했고, 이번이 빅리그 데뷔 후 두 번째다.

첫 타석은 삼진이었다. 2회 무사 2루에서 시애틀 선발 제임스 팩스턴의 너클 커브에 당했다. 3회말은 달랐다. 2-0으로 앞선 1사 만루. 팩스턴과 8구 대결을 벌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볼카운트 2S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공 두개를 잘 골라냈고 빠른 공을 커트하며 끈질기게 버텼다.

5회 2사 2루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강정호는 7회 다시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우완 불펜 네이트 칸스. 초구부터 강정호의 방망이가 돌았다. 너클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싹쓸이 2루타로 연결했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는 사이 3루까지 뛰다 잡혔지만,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현지 언론은 경기 후 데뷔 첫 완투승를 거둔 에이스 게릿 콜(9이닝 1실점)을 집중 조명했지만, 강정호의 활약도 그에 못지 않았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전날 안타 한 개로 6경기 연속 무안타에서 벗어났던 이대호는 다시 타율이 2할6푼6리로 조금 떨어졌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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