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시범 운영될 공항 안내 로봇.

인천공항 이용객들은 올 연말부터 4개 언어를 구사하는 로봇과 대화하면서 공항 내 시설과 길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수하물을 부치는 로봇, 청소 로봇 등도 등장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올 연말부터 안내·청소·수하물 로봇 15대를 투입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 로봇들 외에도 보안 검색과 탑승 수속, 공항 라운지 서빙 등을 맡는 로봇도 앞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우선 도입되는 로봇은 공항 내 시설과 길 안내 등을 맡은 로봇(5대)과 수하물 로봇(5대), 바닥 청소 로봇(5대) 등 15대다.

LG전자가 제작할 이 공항 로봇들은 로비 등을 오가면서 여행객들과 충돌을 피해 필요한 위치로 찾아가는 '자율주행 기능'과 함께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가 가능한 '음성 인식 및 응답 기능'을 갖췄다. 예를 들어 중국어로 질문하면 이를 알아듣고 중국어로 정보를 알려주는 식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접수된 이용객 질문·불편 사항이 모두 로봇에 입력될 예정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만약 입력된 내용 외의 질문을 받으면 공항 로봇은 일단 '모른다'고 대답한 뒤 공항 안내요원으로부터 이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기능도 갖췄다"면서 "이 정보는 실시간으로 다른 로봇들에게도 전파돼 이용객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 공항들도 공항 로봇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의 경우 지난 3년에 걸쳐 개발한 공항 안내 로봇을 올 3월 도입해 2주간 시범 운영했고, 일본 하네다 공항도 지난해 9월 수하물 운송·청소 로봇 10여대를 시범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