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5월 이후 최다 14홈런 폭발  
김태균, "힘 좋고 공 띄우는 기술 좋아"

[OSEN=청주, 이상학 기자] "한마디로 최고의 타자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의 거포본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로사리오는 17일 청주 넥센전에서 5회 역전 결승 투런포에 이어 8회 쐐기 솔로포까지 연타석 홈런을 폭발하며 한화의 8-5 역전승을 이끌었다. 5회에는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서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고, 8회에는 바깥쪽 낮은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최근 두통 증세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지만 이날 보란 듯 결정적인 홈런 2방으로 포효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 2012년 개인 최다 28홈런을 터뜨렸던 로사리오는 KBO리그 첫 해부터 뜨거운 홈런 생산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시즌 절반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15홈런을 때리며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라있다. 리그 적응기였던 4월에만 1홈런에 그쳤을 뿐, 5월 이후로는 홈런 14개로 에릭 테임즈(NC)·김재환(두산)과 공동 1위다.

한화 간판 김태균도 로사리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3~4번이나 4~5번으로 타순이 붙어서 나오는데 김태균 뒤에 로사리오가 있어 김태균을 쉽게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김태균은 "로사리오가 뒤에 있어서인지 상대팀에서 승부가 되는 공이 들어온다. 좋은 공이 안 들어오면 감이 좋아도 금방 떨어질 수 있다. 로사리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고마워했다.

그렇다면 김태균이 보는 로사리오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로사리오는 나보다 훨씬 잘한다. 내가 평가하기에는 그렇다"면서도 "한마디로 최고의 타자다. 힘이 아주 좋고, 공을 띄우는 능력이 좋다. 히팅포인트도 앞에 있어서 잘 넘어가는 듯하다. 외국인선수이지만 개인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너무 좋다"며 로사리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한화에는 그동안 특급 외국인 타자들이 많이 뛰었다. 제이 데이비스를 비롯해 제이콥 크루즈, 덕 클락, 펠릭스 피에 등이 있었다. 카림 가르시아는 김태균이 일본으로 떠나 있을 때 뛰어 함께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로사리오 말고 데이비스·크루즈·클락·피에도 잘해줬다. 뛰어난 외국인 타자들이 많았는데 로사리오도 그들 못지않게 훌륭하다"는 강조했다.

로사리오도 "김태균이라는 대단한 타자가 내 앞에 있어 타점 기회가 많다. 모든 선수들이 챙겨주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김태균이 좋은 자극제가 되어주고 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친형 같은 김태균에게 고마워했다. 평소 김태균은 로사리오와 자주 식사 자리를 마련, 타지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끔 챙겨준다. 주된 식사 메뉴는 꼬치라고.

5월 이후 39경기에서 김태균은 타율 3할6푼1리 48안타 4홈런 30타점 38볼넷 OPS 1.019, 로사리오는 타율 3할4푼 54안타 14홈런 48타점 OPS 1.055를 찍고 있다. 두 선수가 합작한 78타점은 5월 이후 한화 팀 전체가 기록한 205타점 중에서 약 38.0% 비율을 차지한다.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공포의 중심타선 듀오로 자리를 잡으면서 정근우·이용규 테이블세터와 함께 한화 공격의 폭발력도 배가 되고 있다. 출루 능력이 대단한 김태균과 화끈한 장타력을 갖춘 로사리오의 조합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