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부터 봄철까지 우리나라가 황사와 (초)미세 먼지, 스모그(smog)로 뒤덮이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황사는 중국의 사막 지대에서 불어오는 반면, (초)미세 먼지 오염과 스모그 현상은 국내외 요인이 혼재해서 발생한다.

이 가운데 미세 먼지(PM10)와 초(超)미세 먼지(PM2.5)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납·수은 같은 각종 중금속과 흙먼지 등 온갖 오염 물질들을 입자의 굵기로 분류한 것이다. PM10은 입자의 굵기가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인 오염 물질을 총칭한 것이고, PM2.5는 이보다 굵기가 4분의 1 더 작은 2.5㎛ 이하 오염 물질을 일컫는다.

PM2.5보다 상대적으로 더 굵은 PM10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입이나 코 등 호흡기를 통해 걸러질 수 있지만 굵기가 극히 작은 PM2.5는 호흡기를 그대로 관통해 혈관을 타고 폐포에까지 곧바로 도달하거나 심지어는 혈관 속을 타고 움직여 뇌에까지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M2.5가 호흡기계, 심혈관 등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히는 이유는 바로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

황사는 겨울 동안 얼어붙는 중국과 몽골의 땅이 봄철에 녹으면서 강한 제트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누런 흙먼지이다. 황사 입자의 크기는 1~1000㎛ 수준이다. 황사에 포함된 오염 물질 가운데 입자 크기가 작은 PM2.5와 PM10 같은 미세 먼지가 포함돼 있는 것이다.

PM2.5와 PM10 농도가 높은 날, 하늘이 대낮에도 희뿌옇게 흐리게 보이는 현상은 스모그(smog)이다. 스모그는 연기(smoke)와 안개(fog)를 합성한 말이다. 대기 중의 미세 먼지와 오존, 질소산화물 같은 각종 오염 물질이 수증기와 서로 뒤섞이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것이다. 스모그에는 '런던형'과 'LA형'이 있다. 1950년대 수천명의 생명을 앗아간 런던 스모그는 주로 난방용 석탄에서 나온 오염 물질이 주범이었던 반면, LA 스모그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 등이 강한 햇볕과 반응하면서 생성된다. 중국발 오염 물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스모그'란 용어로 국제학술지에 종종 발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