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30일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뒤 마차도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 = News1

"안 넘어갈 줄 알고 열심히 뛰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폭발했다. 그것도 팀에 1승을 안긴 결승포다.

김현수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은 4-4로 맞선 7회 나왔다. 상대 불펜 제프 맨십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 높은 속구를 잡아 당겼다. 팀에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한 방.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올린 그가 드디어 기다리던 손 맛을 봤다. 팀도 6대4로 승리했다.

나머지 타석에선 안타가 없었다. 1회 무사 1루에서 클리블랜드 선발 마이크 클레빈저의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 당했다. 3-0이던 2회 2사 1루에서는 볼넷. 6경기 연속 출루다. 그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살짝 빠진 공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이후 4-3이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이었다. 두 번째 투수 댄 오데로의 4구째 속구에 헛스윙 했다.

그러나 마수걸이 홈런 한 방으로 벤치에 확실한 믿음을 심어줬다. 당분간 선발 라인업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릴 것도 확실시 된다. 김현수는 4번째 타석을 마친 뒤 7회말 대수비 조이 리카드로 교체됐다.

[김현수 ML 첫 홈런, 몸쪽 공 적응 끝났다]

김현수는 경기 후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홈런 당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안 넘어갈 줄 알고 열심히 뛰었는데. 넘어갔다"며 "시즌 초반 못 뛰는 건 내가 못했기 때문이다. 항상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