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에스밀 로저스(31)가 지난해의 '쾌투 모드'로 돌아갔다.

로저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9이닝 7피안타 1사구(死球) 8탈삼진 2실점 완투로 시즌 2승째를 거둬 팀의 시즌 첫 4연승을 이끌었다. 로저스는 1회초 롯데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비거리 125m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3회 1사 2루에서 두 타자를 땅볼과 내야 플라이로 잡았고, 이후 두 차례 병살타를 유도하며 8회까지 추가로 1점만 내줬다. 로저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처리하며 9대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투수 시즌 첫 완투승을 기록한 로저스의 평균자책점은 4.44에서 3.82로 낮아졌다. 5월 8일 KT전에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로저스는 올해 5경기에서 3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한화 타선은 김태균(2점)과 하주석(3점)의 홈런 등 10안타를 세 이닝에 집중하며 로저스를 지원사격했다. 한화는 4연승 동안 21점을 내주는 대신 36점을 뽑았다.

[득점권 타율 폭발, 한화 상승세를 이끌다]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을 16대8로 크게 이겼다. 1회 아웃카운트 한 개 잡지 못하고 물러난 선발 이영재에 이어 등판한 최동환이 3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 2009년 4월 14일 문학 SK전 구원승 이후 2602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은 문학에서 홈팀 SK를 9대6으로 제쳤다. 윤성환이 7이닝 4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SK 최정은 시즌 13, 14호 대포로 홈런 1위 에릭 테임즈(NC·15개)에게 1개 차이로 다가섰다.

넥센은 수원 원정 경기에서 KT를 5대2로 눌러 3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광주에서는 2위 NC가 KIA를 9대8로 누르고 3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