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정경대가 '술을 마시면 행복해진다'는 속설을 수치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연구는 '맵피니스(Mappiness)'라는 모바일 앱을 이용한 설문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맵피니스는 사용자들에게 하루에 수차례씩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지금 느끼는 행복 수준을 1점에서 100점까지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인가'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연구팀은 3년간 3만1000명의 사용자로부터 받은 200만개의 답변을 토대로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 느끼는 행복 지수를 도출했다.

조사 결과, 술을 마시면 그러지 않았을 때보다 행복 지수가 10.79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면서 축구 경기를 보거나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행복 지수를 높이는 다른 외부 요인들이 결합돼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술 마시는 행위 자체만 수치화하면 4점 정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WP는 "사람들이 과도한 음주가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술을 마시는 이유를 보여주는 연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