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승천기 달고 진해항 입항 계획 철회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달고 우리나라 해상에서 훈련을 하던 일본 함정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욱일기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국내 여론을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해군본부에 따르면 진해와 제주 해역에서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이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나라 해군을 비롯해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6개국 잠수함과 구조 전력이 참가한다.

이들 함정은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해항에 입항해 개막식과 정박훈련, 의무심포지엄 등을 한 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제주 해역에서 해상훈련에 돌입한다.

해상훈련을 마친 함정들은 다음달 3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해 훈련에 대한 강평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 6개국 함정 가운데 일본 함정 2척이 욱일기를 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 해군은 함정의 앞부분인 함수에 국기(國旗)인 일본기를 달고, 뒷부분인 함미에는 욱일기를 달고 24일 오전 진해항에 입항했다.

욱일기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욱일승천기 (旭日昇天旗)로 알려져있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욱일기’가 공식 명칭이다.

욱일기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현재 군기(軍旗)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제주항에 입항하더라도 자국의 국기와 군대기를 게양하는 것이 관례인 국제법을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제재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욱일기를 단 일본 함정이 제주기지에 입항하면 안된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훈련 참가국들은 고심 끝에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6개국은 제주 해상에서 합동 훈련을 마치면 다시 진해항으로 돌아가 훈련에 대해 강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