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정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1년 '아시아 중시 전략(Pivot to Asia)'을 본격화하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해 왔다. 이번에 방문한 베트남을 제외하고도 일본·필리핀 등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나라와 안보 동맹을 강화하고, 미얀마·인도 등과도 정치·경제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견제하는 벨트를 구성하고 있는 양상이다.

미얀마는 중국과 밀월 관계였던 군부 독재 정권이 지배하고 있었지만, 미국 지원 아래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화 세력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새 민주화 정권을 지지하기 위해 미얀마를 찾아 국가 자문역이자 외무장관인 아웅산 수지 여사와 회담했다. 지난 17일 미 재무부도 과거 군부 정권을 타깃으로 했던 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하며 새 정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도와는 연내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을 계획할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7일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또 다른 안보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 3월 워싱턴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미군이 필리핀 철수 24년 만에 수비크만 해군기지와 클라크 공군기지 등 옛 태평양 기지를 재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필리핀은 1992년부터 외국 군대 주둔을 금지했는데,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자 미군을 다시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 4월 필리핀을 방문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던 미국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 12월엔 카터 장관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싱가포르에 미군 정찰기를 배치하고 남중국해 등에서 양국의 공동 정찰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