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요새’로 불리는 미 공군의 B-52 전략 폭격기가 미군의 괌 기지에서 이륙하자마자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미 공군은 18일(현지 시각) 괌 기지를 이륙하던 B-52 폭격기가 추락했지만 타고 있던 조종사 등 7명은 무사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B-52 폭격기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괌 기지에서 출격하려다 이륙 과정에서 화염에 휩싸이면서 비행대기선 쪽으로 추락했다.

미 공군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B-2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한반도의 미군 ‘3대 전략 자산’으로 꼽히는 B-52 폭격기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에 핵 보복을 하거나 주석궁 등 전략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B-2 폭격기나 B-52폭격기는 14톤의 무게로 지하 200m까지 공격할 수 있는 GBU-57A/B ‘수퍼벙커버스터’ 폭탄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이들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할 때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3시간이면 평양을 때릴 수 있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이 같은 미군 전략 자산이 배치돼 있기 때문에 북한 수뇌부가 몸을 사릴 정도로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미군은 2004년부터 괌 기지에 B-1, B-2, B-52 폭격기를 순환 배치하고 있다. 사고 폭격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 증강을 위해 미국 노스다코타주 마이넛 공군기지에서 괌으로 이동 배치된 기종이다.

앞서 괌에서는 2008년 B-52 폭격기가 추락해 6명의 대원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 당시 폭격기는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이 일본으로부터 괌을 탈환한 '괌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이륙했다 사고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