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과 6·25 참전 영웅인 고(故) 김영옥(1919∼2005·사진) 미 육군 대령에게 미국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해야 한다고 연방 상·하원 의원 28명이 목소리를 높였다.

연방 하원의 아시아·태평양 코커스 의장을 맡은 민주당의 주디 추(캘리포니아) 의원을 비롯해 찰스 랭글(뉴욕),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마크 다카노(캘리포니아) 의원은 17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김 대령에 대한 서훈을 건의했다.

추 의원은 "미국의 건국이념인 자유와 평등을 지키고 확산하는 데 일생을 바친 고 김영옥 대령에게 미국 최고 시민훈장인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해 영원히 기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훈장은 김 대령의 개인적 명예일 뿐만 아니라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나아가 소수계 미국인 전체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미주 한인 2세 모임인 미주한인위원회(회장 샘 윤)가 주도하는 이 활동에는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을 포함해 하원 의원 26명과 마지 히노로(민주·하와이), 자니 아이잭슨(공화·조지아) 의원 등 상원 의원 2명이 동참하고 있다.

고 김영옥 대령은 19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독립운동을 한 김순권 지사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계로는 첫 미 육군 장교로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 6·25전쟁이 터지자 자원 입대해 중부전선 60㎞ 북상의 주역이 됐고 이후 500여명의 전쟁고아를 돌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