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은 지난해 '티 소믈리에(Tea Sommelier)' 30명을 배출했다. 티는 차, 소믈리에는 포도주의 맛을 감별하고 추천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티 소믈리에는 차 전문가라는 의미를 갖는다. 좋은 원두를 선택해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Barista)와도 통한다.

보성군은 차 시장의 부흥기가 다시 올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차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차 재배·가공 과정인 제다(製茶)와 차 품평, 블렌딩차를 만드는 3개월 과정(연 1회)을 마련했다. 교육을 마치고 시험에 합격하는 참가자에겐 티 소믈리에 자격증을 준다. 군은 자격증 발급 민간 기관인 사단법인 아시아문화재단, 원광대 디지털대학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민간단체도 티 소믈리에를 양성하고 있다. 한국티소믈리에 연구원은 2011년부터 티 소믈리에 400명, 2014년부터 티블렌더 100명을 구분해서 배출했다.

손연지 보성녹차사업소 운영계장은 "티 소믈리에는 차의 특징을 알아내고 차를 추천하는 일뿐 아니라 블렌딩차를 만드는 티블렌더, 차 이론·다례, 차 카페 창업, 지역 축제, 강단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각급 학교에서 차 예절 교육에 필요한 차 전문 강사를 초빙하고 있다. 차 전문가 교육을 수료한 임순옥(45)씨는 "기업체와 학교 등 다양한 기관의 요청을 받아 차 예절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렌딩 차 녹차와 강황·생강·메밀·커피·무·초석잠·오미자 등 다양한 식재료를 일정 비율로 섞거나, 홍차와 황차 등 발효차와 식재료를 혼합. 뜨거운 물뿐 아니라 찬물에 그냥 우려 먹는 차도 개발. 종류는 200여종. 윗줄 왼쪽부터 캐모마일 그린티, 레몬그라스 그린티, 커피인 블랙티. 아랫줄 왼쪽부터 블랙커런트 블랙티, 애플 블랙티, 뽕잎도라지 그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