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섬' 제주도 우도(牛島)는 제주에서 배로 20분을 가야 하는 도서 벽지 중 하나다. 승진 가산점이 아니라면 교사들이 피하는 곳이다. 그런데 1977년 첫 교편을 잡은 문영택(62·사진) 제주 우도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통합학교) 교장은 정년 퇴임 1년을 앞두고 우도 학교를 선택했다. "공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곳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쳐보겠다"는 뜻에서였다.

문 교장은 학원이 없는 우도에서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아이들을 지도했고 '우도역사문화탐험대'를 만들어 섬 구석구석을 아이들과 함께 누빈다. 다양한 체험처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제주 지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을 뛰어다니며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문 교장은 "아이들이 나중에 육지에서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나고 자란 우도의 정체성을 잊지 않는 인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문 교장은 지난 40년간 지역 정체성을 강조한 교육을 해온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스승의 날(15일)을 앞둔 13일, 정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제자 사랑의 길을 걷어온 우수 교원 4383명에게 훈·포장·표창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