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포에 이은 쐐기포까지. 두산의 김재환이 연타석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을 20승 고지에 올려놓았다. 김재환은 홈런부문 단독 선두에도 올랐다.

두산은 10일 문학 원정에서 SK를 11대7로 물리치고 4연속 패배 끝에 1승을 올렸다. 두산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20승(1무10패)을 채웠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작년까지 역대 20승 선점 팀이 그해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확률은 50%(34시즌 중 17번)였다. 20승을 먼저 올리고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적은 단 3차례밖에 없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실점 하는 바람에 SK에 6회까지 3―7로 끌려갔다. 그러나 작년 정규시즌 최다 역전승(39승)을 거둔 뒷심의 팀답게 두산은 7회 3점을 따라붙었고,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 터진 김재환의 2점 홈런과 오재원의 적시타로 역전(9―7)했다. 김재환은 9회에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역시 1승만 추가하면 20승을 선점할 수 있었던 SK는 선발 문승원에 이어 등판한 구원투수 5명이 모두 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시즌 9·10호 홈런을 잇따라 기록한 김재환은 LG의 루이스 히메네스(홈런 9개)를 제치고 홈런 부문 1위에 등극했다. 2008년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홈런이 7개(2015 시즌)에 불과했던 김재환은 올해에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등 빼어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가 10일까지 때린 26개의 안타 가운데 절반 이상인 15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이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권에 오르진 못했으나 타율도 0.413(63타수 26안타)을 기록하며 정교함도 곁들이고 있다.

잠실에선 삼성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LG를 9대3으로 꺾었다. 삼성 타선은 지난달 26일 완봉승을 헌납했던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10안타로 5점을 뽑아 3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사직(넥센―롯데), 광주(KT―KIA), 대전(NC―한화) 경기는 비로 인해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