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클랜시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하는 제7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서는 최고 전문가들이 벌이는 '3대 디베이트(debate·논쟁)' 세션이 진행된다. 3대 논쟁 주제는 '중국 경제, 살아나는가 주저앉는가' 'AI(인공지능)와 인간, 누가 이길 것인가''공유경제, 확대할 것인가 규제할 것인가'이다.

CNN 앵커 출신인 짐 클랜시가 이 세션들의 좌장(座長)을 맡는다.

18일 오후 조선 디베이트 '중국 경제: 살아나는가, 주저앉는가'를 보면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연사는 미국 출신의 투자 전략가이자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덩컨이다. 세계은행과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일한 덩컨은 손꼽히는 경제 위기 예언가. 1990년대 초에는 태국 화폐가치 폭락에 이은 아시아 금융 위기를 예언했고, 2003년 펴낸 책 '달러의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촉발시킨 거품경제 붕괴를 예측했다. 덩컨의 상대는 하버드대 경제학박사 출신의 바이충언 칭화대 교수다. 바이 교수는 중국 최고의 경제계 싱크탱크인 '중국 경제 50인 포럼'과 중국 금융경제학자 모임인 '중국 금융 40인 포럼'의 멤버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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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의 디베이트 세션 '인공지능(AI) vs. 인간'에서는 논쟁적 저서 '인간은 필요없다'의 제리 캐플런 스탠퍼드대 교수와 노엘 샤키 셰필드대 교수가 맞붙는다. 캐플런 교수는 AI가 지적(知的) 노동까지 대체하며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으로 예측한다. 반면 샤키 교수는 무인 자율 주행차가 노인과 장애인에게 새로운 이동 자유를 주듯, AI에 제대로 규칙을 부여해 잘 통제하고 활용하면 인류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맞선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을 매개로 개인 소유의 한계를 넘어 나눠쓰고 빌려쓰는 새로운 경제 모델 '공유경제'는 근래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반대자들은 공유경제가 법 적용이 모호한 영역에서 논쟁을 일으키며, 실제로는 공유가 아니라 사익 추구에 매몰된 새로울 것 없는 경제 행태라고 주장한다. 일 오후 공유경제 관련 디베이트 세션에서는 세계 최대 주택 공유 서비스 '러브 홈 스와프'의 창립자(영국 공유경제협회장) 데비 워스코와 딘 베이커 미 경제정책연구소장이 각각 옹호론과 반대론을 펴며 논쟁을 벌인다.

3대 디베이트 세션은 모두 청중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토론의 승패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