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성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키워드 정보] 사회적 기업이란?]

부모님 심부름을 한 학생과 길거리를 청소한 학생 중에 누가 착한 일을 더 많이 한 것일까. 착한 일도 그 정도를 측정할 수 있을까.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 실버영화관 '낭만극장'에서 열린 사회 성과 인센티브 어워드 행사는 이런 고민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였다.

사회 성과 인센티브 어워드는 쉽게 말해 사회적 기업들이 지난해 얼마나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를 화폐 가치로 환산한 뒤 그에 맞춰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가들이 지난 1년간 혁신과 열정으로 만들어 낸 착한 일이 얼마만큼 가치 있는 일인지 따지고, 그에 따라 보상하는 것은 사회적 기업가에게는 기념비적인 이벤트라 할 수 있다.

보상을 바라고 착한 일을 한 것이 아니지만, 덤으로 보상을 받는다면 앞으로 착한 일을 더 많이 하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것이 사회 성과 인센티브의 목적이기도 하다. 행복의 가치만큼 '사회적 가치' 역시 추상적이고 광범위해 측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다양한 사회적 가치 영역까지 계량화할 수 있는 지표를 합의해 만들었다는 것이 사회 성과 인센티브가 갖는 의미다. 사회적 기업이 우리 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지속적인 혁신 활동인데, 사회 성과 인센티브가 그 계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사회 성과 인센티브 제도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부 정책은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줄이고 사회적 기업이 각자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경제계, 시민사회단체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대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SK그룹을 비롯해 많은 대기업이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분야에서 연계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오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2016 사회적 기업의 날 주간 행사와 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사회 성과 인센티브가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꿔 이번 사회적 기업 행사가 지방자치단체, 지역 경제계, 시민단체, 지역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