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최근 독일에서 일고 있는 우경화 지지 흐름에 대해 '무시하기' 또는 '때리기' 전략을 펼쳐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다가가기'로 정치전략을 수정했다고 독일 빌트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빌트는 "메르켈 총리는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의 지지자들을 빼앗아 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메르켈 총리가 지난 3월 독일대안당의 약진으로 마무리된 주(州)의회선거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전략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기민당) 지도부 회합에서 “기민당과 자매 보수당인 기독사회당 연합이 보수적 유권자에게 접근을 강화해야 한다”며 “독일대안당과 그 지지자를 매번 때리기(힐난)만 하는 것은 그들이 더욱 뭉치게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빌트는 기민당 지도부 회합 참석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지만, 정작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략의 변화는 없다"라고 빌트의 ‘전략 수정’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또한 "유럽에 매우 부정적으로 말하는 정치세력이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유럽이 모두가 수용하는 하나의 프로젝트임을 분명히 해야한다"면서 "유럽과 함께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낫다"라고도 했다.

유로화 사용을 반대하고 유럽연합(EU) 통합 심화를 거부하는 독일대안당은 지난 1일 폐막한 전대에서 반이슬람 강령까지 채택하며 우익 노선을 한층 노골화했다.

메르켈 총리와 주류 정치권은 지금껏 독일대안당을 애써 무시하거나 힐난하고 그 정당에 대한 지지 역시 불온한 것으로 지적하는 데 치중해 왔다.

한편, 독일 매체인 슈테른-RTL의 주간 여론조사에서 독일대안당은 직전 조사 때보다 1%포인트 하락한 9% 정당지지율에 머물렀다.

그 외 정당 지지도는 기민-기사 연합 34%, 사회민주당 21%, 녹색당 13%, 좌파당 9%, 자유민주당 8%, 기타 6% 순이었고, 기권층과 부동층의 합산 비율은 2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