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故 정연승 원사, 故 김종수 소령, 故 김태석 원사, 故 정종율 상사.

교통사고를 당한 중상자를 구하다 숨진 육군 제9공수특전여단 고(故) 정연승 원사의 딸 은서(초교 3학년)양이 5일 청와대 초청을 받아 박근혜 대통령과 손을 잡고 어린이날 행사에 입장한다.

정부 관계자는 "고 정연승 원사의 부인과 두 딸이 어린이날 청와대에 초대받았다"며 "큰딸 은서양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어린이날 선물을 받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원사는 작년 9월 8일 오전 6시 40분쯤 경기 부천시 송내역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목격하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다가 신호를 무시한 1t 트럭에 치여 숨졌다. 그에게는 올 3월 21일 1계급 특진과 보국훈장 광복장이 추서됐으며,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

작년 11월에는 국방부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제정한 '위국헌신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대리 수상한 정 원사의 부인은 "언제나 성실했던 남편의 죽음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 알아주셔서 감사하고, 그이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참석자 전원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딸 은서양이 뛰어가 안기며 어머니를 위로했다.

올해 청와대 어린이날 행사에는 300여 명의 어린이가 초청을 받았다. 이 중 군인 자녀는 35명이며, 전사·순직자 자녀 4명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정 원사의 딸 은서양 외에도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고 김태석 해군 원사의 딸(초교 5학년)과 고 정종율 해군 상사의 아들(초교 5학년), 2005년 훈련 도중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김종수 공군 소령의 아들(초교 4학년)이 초대받았다.

청와대는 천안함 폭침 사건 직후인 2012년(8명)과 2013년(3명)에 전사자 자녀들을 어린이날 행사에 초대한 적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 대해 국가가 진 빚은 영원히 갚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전사·순직한 이들의 자녀들을 위한 종합 지원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