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열리는 '통일과 나눔 서울하프마라톤'은 촘촘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안전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국제대회인 춘천마라톤 못지않은 의료 체계도 갖췄다.

이번 대회는 풀코스(42.195㎞)인 춘천마라톤과 달리 하프코스(21.0975㎞)에서 열리지만 춘천마라톤을 통해 안전 관련 경험을 쌓은 단체들이 상당수 참가한다.

참가자 선두와 후미뿐 아니라 코스 1.5㎞마다 총 13대의 구급차와 구급요원이 배치된다. 출발지와 하프·10㎞ 골인 지점엔 의무센터가 설치되고, 심장 자동제세동기는 코스 1㎞마다 배치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다. 이 외에도 '인라인 패트롤' 20여 명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코스를 함께 달리며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수시로 체크한다. 이런 안전장치를 통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2000년부터 춘천마라톤대회에 응급 의료진을 파견해 온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이번 대회에도 의료진을 파견한다. 그간 쌓아온 '마라톤 응급 상황 노하우'를 활용해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비상 상황 시 참가자들에게 응급 처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마라톤은 무엇보다 심장질환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최초 심장혈관질환 전문병원의 전문성을 살리겠다"고 했다.

오는 24일 열리는‘통일과 나눔 서울하프마라톤’에선 응급 상황을 대비한 인라인 패트롤 20여명이 주로를 함께 달리며 상황을 살핀다.

세브란스병원은 하프 골인 지점에서 심장질환과 관련된 전문적인 건강 상담도 제공키로 했다. 건강하게 마라톤을 즐기고자 하는 참가자들은 부스를 찾아 평소 심장과 관련해 궁금했던 점을 물어볼 수 있다. 우영민(34)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전문의는 "평소 달릴 때보다 숨이 많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면 바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며 "아침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준비 운동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 목동병원도 이번 대회에 의료진을 파견한다. 이대목동병원은 코스에서도 가까워 신속하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마라톤엔 전문의 3명이 나온다. 춘천마라톤 지원 경험이 있는 삼성서울병원도 이들과 함께 탄탄한 응급 의료 체계를 구성한다.

가천대 응급구조학과 학생 26명도 응급 구조요원 봉사에 자원했다. 전원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했고 마라톤 대회 봉사 경험을 가진 학생도 많다.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문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 참가자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역할을 맡는다. 가천대는 매년 신입생 2000여명에게 심폐소생술을 필수로 교육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응급구조학과 전상희(21)씨는 "참가자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을 사수할 것"이라고 했다.

인라인 패트롤 요원 20여 명은 참가자들과 함께 주로를 달리며 상황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요원들은 가벼운 부상에 대응할 수 있는 의약품도 지니고 있다. 십자 표지를 등에 달고 있기 때문에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코스를 달리다 몸이 불편하거나 가벼운 부상이 있을 경우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