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는 통진당 출신으로 무소속 간판을 달고 출마한 윤종오 후보와 김종훈 후보가 14일 0시 30분 현재 각각 북구와 동구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가 위헌 정당으로 심판한 통진당 출신 후보들이 불과 1년 4개월여 만에 지역구 선거를 통해 20대 국회에 들어오는 것이다.

윤종오(왼쪽), 김종훈.

윤종오 후보는 61.4%로 새누리당 윤두환 후보(38.6%)를, 김종훈 후보는 60.3%로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32.3%)를 제치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윤 후보는 현대자동차 노조 대의원 출신으로, 민주노동당 소속 시의원과 구청장에 당선됐으며, 2014년엔 통진당 소속으로 구청장 재선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김 후보도 민노당 소속 시의원·구청장을 지냈고, 2014년 통진당으로 구청장 선거에 출마했으며 울산시당위원장으로도 선출됐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통진당 경력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자신들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됐음을 적극 내세웠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단일화 중재를 위해 울산을 방문했고, 북구에 출마했던 더민주 이상헌 예비 후보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했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동구에서는 이틀 뒤(25일) 더민주 이수영 후보가 사퇴했다. 새누리당이 공천 파동 이후 당면한 위기를 수습하느라 울산 지역의 상황을 방치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