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정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지금…]

[[기관 정보] 국민의당이 가져온 '제3당 돌풍']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예상을 깨고 의석수를 대폭 늘렸고, 국민의당도 야권 텃밭인 호남 지지를 받으면서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떠올랐다. 두 야당은 당분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경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대선을 앞두고 올 하반기쯤에는 재통합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당은 "통합은 없다"고 하고 있지만, 내년 대선에서 승산이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당 모두 총선 직후에는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을 계기로 세력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더민주는 2012년 총선 때 127석을 얻었다. 이후 재·보선을 통해 한때 130석까지 의석을 끌어올렸지만 작년 12월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분당(分黨) 사태를 겪었다. 총 25명이 탈당했고, 102석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총선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대패(大敗)하고도 수도권 대승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에 따라 전·현직 대표인 문재인·김종인 지도부는 책임론에서 벗어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사퇴 전 영입한 인사들을 대거 국회에 입성시키면서 친(親)문재인 세력을 당내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대위 체제인 더민주는 총선 직후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 대표를 뽑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송영길, 김두관, 김부겸 당선자 등 새롭게 원내에 진입한 중진들의 대표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이들과 문 전 대표 세력이 어떤 관계가 되느냐도 변수다.

김종인 대표는 당내 중도파를 육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 비례대표 공천 과정 등에서 문 전 대표 등 친노 및 강경파들에게 감정이 상했다. 김 대표는 친노·운동권을 배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주도해 만들었지만, 친노·운동권 중심의 당 중앙위에 가로막혀 비례대표 공천 주도권을 뺏겼다. 결국 당 중앙위는 투표를 통해 김 대표가 만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상당 부분 수정했다. 이후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한 번도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와 손을 잡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박영선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중도파들과 행동을 같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여기에 김 대표가 영입해 비례대표로 당선된 박경미, 최운열 교수 등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지 야권 통합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민주에서는 친노를 중심으로 통합파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차기 대선 주도권을 잡기는 상당히 어렵다. 친노 일각에서 벌써부터 국민의당을 '호남당'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격적인 대선 국면 전에 통합을 이루려고 노력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독자파들은 "말도 안 되는 친노의 기대"라고 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가 양보했던 2012년 대선과 같은 상황은 다시는 안 온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조만간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 선거를 치르게 되기 때문에, 누가 차기 지도부를 이끄느냐도 관건이다. 지금으로선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박주선 당선자와 김한길 전 의원 등이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중 박주선 당선자를 빼고는 전부 통합론자다. 박지원 당선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야권 통합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윤태곤 전략과의제그룹 '더모아' 전략분석실장은 "국민의당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통합 논의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