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이후 북한은 지금]

지난 7일 한국에 도착한 중국의 북한 식당 종업원 A씨는 탈북 계기에 대해 "최근 대북 제재가 심해지면서 북한 체제에는 더는 희망이 없다고 보고 희망이 있는 서울로 탈출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통일부가 10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탈북 종업원 13명 중 7명의 탈북 동기와 심경 등을 공개했다. 13명은 지난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탈북을 결심했고, 이달 초 우리 측에 한국행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 종업원 B씨는 "해외 체류 시 한국 TV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 점차 인지하게 됐다. 한국 국민으로 살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다른 종업원들도 "해외에 나온 후 자유로운 모습을 동경하게 됐고 북한의 규율에서 벗어나 자본주의 생활을 모방하게 되면서 이탈을 결심했다" "매체를 통해 북한과 다른 세상을 접하면서 한국을 동경하고 한국행을 희망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종업원 C씨는 "해외 생활을 하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이 상황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가 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탈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북한에서 하지 못했던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서 노력해 잘 살고 싶다"는 진술도 있었다고 한다. 13명 중 남성 지배인의 나이는 30대이고, 여성 종업원 12명의 나이는 22~25세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북한 주민의 불안과 불만이 사회 동요로 이어질 수 있는 움직임이 일부 보이고 있다"며 "'핵 실험에 쓸 돈으로 쌀 한 자루씩 공급해주면 절을 하겠다'거나 '배급도 안 주면서 (인공)위성은 무슨 위성이냐'는 주민 여론 관련 첩보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