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제68주년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제주를 방문, 추념식에 참석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정의당 김세균 공동대표, 황교안 국무총리 등은 이날 오전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분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제주 4·3 사건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가슴 아픈 최고의 비극”이라며 “새누리당에서는 이 비극을 치유하기 위해 4·3특별법을 추진해 법을 제정한 바 있고, 박근혜 대통령 후보 때 국가 추념일로 지정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제 과거의 비극을 상생과 화해로 승화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제주 4·3사건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정해진 뒤 3년이 됐는데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이 한 번도 참석 안 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4·3사건이 난 지 벌써 68년이 경과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매듭이 안 지어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4·3 희생자에 대한 재심사 문제를 더 이상) 끌지 말고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황 총리는 추념사에서 “정부는 국민행복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계층 간, 세대 간, 이념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실현하는 데 진력하겠다”면서 “우리나라가 더욱 평화롭고 번영하는 선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화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또 “정부는 2014년부터 4·3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온 국민이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위령사업 등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