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을]

김행 꺾고 상승세 탄 지상욱, 20代에서만 野후보에 뒤져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중·성동을 선거구는 새누리당 지상욱 후보가 43.9%로 선두였다. 그 뒤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옮긴 정호준 현역 의원이 17.3%, 지난 2월 더민주가 영입한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출신인 이지수 후보가 13.8%였다.

이 지역은 서울 중구와 성동갑, 성동을 등 기존 3개 지역구가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중·성동갑, 중·성동을 2개로 조정되면서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지역구다. 중구 전체에 성동구의 금호·옥수동이 더해졌다. 4년 전 총선에서 중구는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50.3%)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46.3%)에게 승리를 거뒀고, 성동을도 민주통합당 홍익표 후보(49.7%)가 새누리당 김동성 후보(48.9%)를 간발의 차이로 이겼다. 지난 총선에서 중·성동을에 속한 동별 투표 결과를 합산해보면 더민주(옛 민주통합당)가 50%(4만7211표)로 새누리당 47%(4만4110표)를 근소하게 앞섰다.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은 누구?]

따라서 이번 총선도 '배우 심은하의 남편'으로 유명한 지 후보가 '야권 원로 정대철의 아들'인 정 의원 등 야권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지 후보가 새누리당 경선에서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을 꺾으며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됐다. 지 후보(43.9%)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들의 지지율 합(合)인 31.1%에 비해서도 12.8%포인트 앞섰고, 20대를 제외한 전(全)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서울 중·성동을 선거구의 19세 이상 성인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 응답률은 8.4%다.

[서울 성북을]

더민주 지지층이 투표 의향 더 높았지만… 與 김효재가 우세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대 총선 서울 성북을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32.0%,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은 23.5%였다. 국민의당 김인원 후보는 8.0%, 정의당 박창완 후보는 3.9%였다.

서울 성북을은 2008년과 2012년 총선에서 여야가 1승 1패를 기록한 지역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당시 한나라당 김효재 후보가 47.3% 득표율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29.1%)에게 승리를 거뒀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신계륜 후보(54.0%)가 새누리당 서찬교 후보(46.0%)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조사에선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모르겠다'는 무응답이 32.6%로 비교적 높은 것이 주목된다. 이번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한 신계륜 전 의원을 지지해왔던 유권자 상당수가 무응답층으로 돌아서며 다른 지역에 비해 무응답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이들의 표심(票心)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64.6%였다. 새누리당 지지층(68.6%)에 비해 더민주 지지층(75.6%)의 적극 투표 의향이 더 높았다.

서울 성북을의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35.2%)이 더민주(19.9%)와 국민의당(10.5%)을 앞서고 있었다. 서울 성북을 선거구의 19세 이상 성인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 응답률은 9.1%다.

[경기 고양정]

총선 1승1패… 이번 조사선 김현미가 김영선에 8.6%p 리드

경기 고양정 선거구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과 4선의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 간의 세 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은 38.7%로 30.1%의 김 전 의원을 8.6%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 길종성 후보는 9.1%였다.

김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비례대표로 시작해 지역구에서 당선된 여성 중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대결이었던 18대 총선에서는 김 전 의원이 53.7%를 득표해 김 의원(41.8%)을 이겼지만, 19대 총선에선 김 의원이 50.6%의 지지로 김 전 의원(46.1%)을 5600여 표 차로 눌렀다.

중산층 밀집 지역으로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고양정(일산서구)은 보수·진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선거구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29.1%로 가장 높았지만 더민주(24.2%)·국민의당(10.9%)·정의당(6.7%) 등 야권의 합산 지지율(41.8%)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지지율은 김 의원은 40대 이하에서, 김 전 의원은 5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양강 구도 속에 출사표를 낸 국민의당 길 후보는 여당 소속으로 두 차례 고양시의원을 지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길 후보의 선전 여부와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부동층(22.1%)의 표심이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고양정 선거구의 19세 이상 성인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 응답률은 10%다.

[경기 성남중원]

신상진 39.2%… 은수미 등 나머지 후보 합친 것보다 높아

경기 성남중원에선 현역인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은수미 의원 등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대 총선 성남중원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신 의원은 39.2%의 지지율로 25.9%의 은 의원을 13.3%포인트 앞섰다. 그 뒤를 국민의당 정환석 후보(6.3%), 무소속 김미희 전 의원(2.9%)이 이었다.

신 의원은 야성(野性)이 강한 곳으로 분류되는 이 지역에서 여당 소속으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총선 때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옛 통합진보당 김 후보에게 654표 차(0.66%포인트)로 패했으나, 작년 4월 보궐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이겼다. 비례대표인 은 의원은 지난달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의사 진행 방해) 당시 3차 발언자로 나서 10시간 18분간 발언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더민주 지역위원장을 지내다 올해 초 탈당했다. 작년 보궐선거엔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 후보로 나서 35.6%를 득표했다.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잃은 김 전 의원은 다시 의원직에 도전한다.

신 의원이 앞서 있지만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낙승을 장담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부동층(25.7%)의 표심과 투표 참여 여부도 변수다. 성남중원 선거구의 19세 이상 성인 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 응답률은 16.2%다.

※2016년 3월 22~23일 미디어리서치 조사, 한국전화번호부(주) 인명편 전수(全數) DB에서 성·연령·지역별로 표본을 비례 할당 추출하여 전화 면접 조사. 2016년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 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