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우리는 ‘도니’ 정형돈을 방송에서 볼 수 있을까. 정형돈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다.

정형돈 없는 안방극장이 벌써 4개월이 됐다. 지난 해 11월 12일 건강 이상으로 활동 중단을 한 정형돈. 그는 여전히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돌보고 있다.

정형돈의 근황은 간간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10년간 몸담았던 프로그램이기에 정형돈 없이 굴러가고는 있지만 그의 자취가 묻어나기 때문. 유재석은 최근 방송에서 정형돈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말이 힘내라는 말밖에 없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한 바 있다.

활동 중단 전 정형돈이 출연했던 프로그램 중 빈자리를 찾지 못한 경우는 ‘무한도전’과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두 프로그램 모두 정형돈의 색채가 강렬히 드러나는 프로그램이다. 김성주와 함께 정형돈의 입담이 중요했던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안정환이라는 새로운 MC를 찾았다. ‘주간아이돌’은 데프콘이 다른 객원 MC들과 진행을 맡고 있고, ‘무한도전’은 정형돈 없이 방송되고 있지만 공백이 크게 느껴지고 있다.

정형돈은 KBS 2TV 공개 코미디 ‘개그콘서트’를 통해 얼굴을 알린 후 공개 코미디에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옮겨와서 성공한 몇 안 되는 방송인이다. 캐릭터와 연기 싸움인 공개 코미디와 순발력과 호감도가 중요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두 프로그램 모두 적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 그가 처음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워낙 존재감이 없어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예능인’이라는 웃지못할 캐릭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 같은 웃기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어떻게든 웃기려고 하는 뚱보 캐릭터는 ‘무한도전’이 한 해 한 해 역사를 쌓아가면서 자리를 잡았다.

더욱이 정형돈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성공시키며 유재석 없이도 독립 MC를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의 첫 번째 멤버로 인정받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한도전’이 아닌 프로그램, 유재석이 없는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이 불운을 먼저 깬 정형돈은 차세대 국민 MC로 각광받을 만큼 안정적이고 재치 있는 진행, 그리고 높은 호감도를 가진 예능인으로 여겨졌다. 그가 건강 회복 기간을 가지면서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많은 시청자들이 정형돈을 그리워하는 이유도 이 때문. 웃기기 위해 센 농담도 하고 도도한 척 하나 친근한 구석이 많아 재밌는 정형돈이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MBC에브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