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한국외대 바이오메디컬공학부장

한국외국어대학교는 미래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핵심 인재 양성을 목표로 올해 바이오메디컬공학부(BME, Biomedical Engineering)를 신설했다. 그동안 한국외대는 외국어를 기반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넘어 자연과학과 IT 분야를 아우르며 학문 융복합의 전위에서 21세기형 학문 연구를 이끌어왔다. 이번 신설학부 출범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바이오메디컬공학, 즉 생명과학·의학·공학이 결합된 또 하나의 첨단 융복합 학문을 전개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1990년대 들어 선진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대학 내 학과로 편입되기 시작한 이 분야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수명 연장의 꿈과 보다 나은 삶의 질 창조에 부응하기 위한 미래 선도 산업 분야의 핵심이다. 최근 국내 대학에서도 신설 붐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첨단 바이오메디컬공학에 대한 수요는 점점 증가할 것이다.

현대사회의 초고령화 추세와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더욱 쾌적하고 정밀한 헬스케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첨단 공학기술과 의·생명 과학 간 교류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광범위하고 긴밀하게 진행돼 왔다. 의학영상시스템부터 정밀 수술 로봇, 고속 통신망 기반의 u-헬스케어, 나노기술을 활용한 임상병리기기 등 인류의 삶을 진일보시킨 바이오메디컬공학이 명실공히 차세대 핵심 분야로 자리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오메디컬공학부는 학교의 강력한 지원 아래 최고 인력 양성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자연대와 공대 출신 전임교원,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산업체 겸임교수와 전문 강사진을 구축함으로써 소수 정예 학생들을 면밀하게 지도해 나갈 것이다. 풍부한 장학 혜택과 첨단 전용 실습실 등 우수한 면학 환경을 구비해 나가는 한편, 수학·과학 특기자 선발 제도나 5년제 학·석사 연계 과정 등 효율적인 학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메디컬공학부가 추구하는 긴밀한 산·학·연 협력이 더 효율적인 학부 교육을 실현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판교 벤처단지 내 관련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캠퍼스 인근 기업 및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모색 중이다. 이미 지난해 6월 ㈜한독과 의생명공학분야 연구 협력 및 산업 인력 양성에 대해 분당 서울대병원 의료기기개발센터와 의료기기 연구 개발·평가 및 임상시험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디딤돌을 놓은 바 있다. 이러한 산학연 협력 모델이야말로 재학생들이 이론뿐 아니라 기업과 병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를 학부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최선의 교육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