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초등학생들은 올봄 수학이나 문법 공부 이외에 국가(國歌)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를 부르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1일(현지 시각) "2016년을 '라 마르세예즈의 해'로 선언한 프랑스 올랑드 정부가 전국 초등학교에 오는 6월까지 학생들이 국가를 부를 수 있게, 그것도 '잘 부를 수 있게' 교육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어린 시민들 노래 부르게 하기'라는 제목의 이 지침은 학생들이 피아노 반주나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독창·듀엣·합창 등 다양한 형식으로 라 마르세예즈를 부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요령을 담고 있다.

올랑드 정부가 라 마르세예즈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잇따른 테러에 따른 공포와 뒤숭숭한 민심, 장기간 경기 불황·높은 실업률이 불러온 자신감 상실 등 프랑스가 빠져 있는 침체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서다. 지지도가 크게 떨어져 있는 올랑드 대통령으로선 내년 대통령 재선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더타임스는 "라 마르세예즈 교육 강화는 프랑스 국민의 애국심 고취와 자존감 회복, 테러와의 전쟁에 절실한 국민 단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라 마르세예즈는 프랑스 혁명 3년째인 1792년 공병장교 루제 드 릴(Rouget de Lisle)이 독일 등의 연합군이 프랑스를 침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숙소에서 하룻밤 사이에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가사는 외침에 맞서 무기를 들고 출정하는 용사들의 혁명 이념과 전의(戰意)를 담고 있다. 일부 가사가 과격하고 폭력적이어서 내용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