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軍)은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8일 정오를 기해 비무장지대(DMZ) 철책선 인근 11개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개시했다.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8·25 합의로 대북 심리전을 중단한 지 136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군은 확성기 방송 지역에 최고 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북한군도 최전방 지역 대남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일부 포병 부대의 장비와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

김정은 생일날, 긴장 감도는 전방 -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8일 정오를 기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날 확성기 방송을 한 경기 중부 전선에서는 우리 군 장병이 북쪽을 바라보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왼쪽 사진). 북한군 초병들도 초소를 나와 남쪽을 예의 주시했다(오른쪽 사진).

군은 북한군이 방송 시설이나 인근 지역에 포격 도발을 감행한다면 유엔헌장에 따른 자위권 차원에서 북한군보다 3~4배의 화력을 쏟아부어 응징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필요한 만큼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타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고정식 확성기 11개 외에 이동식 확성기 6개도 투입할 계획이다. 또 과거 철거했던 전광판을 다시 설치해 가동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성기 방송 재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에 맞춰 이뤄진 데다 방송에 김정은 체제와 4차 핵실험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날 북한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남한은 (확성기 방송 중단을 명시한) 8·25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