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해결 위해… 유엔, 내년 평화협상 개최한다]

중국이 시리아 내전을 중재하겠다고 나섰다. BBC 중문판은 23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단이 조만간 베이징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세계의 화약고' 중동 문제에도 개입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중국 외교는 전통적으로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후 중국은 세계 분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이 미국처럼 '세계 경찰' 역할을 하거나, 분쟁 지역 이슈를 놓고 미·중이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2013년 5월 당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슷한 시기에 중국으로 초청했다. 이·팔의 '베이징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지만, 중국이 중동 문제에 개입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됐다. 중국은 지난 2월에도 베이징에서 이슬람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신장 우루무치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반군 간 평화 협상을 중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아프간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중국은 미국의 자리를 대신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년 첫 순방지로 중동·북아프리카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이슬람국가(IS) 사태 등 중동의 민족·종교 분쟁에 대한 중국의 입김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