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회가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내부 문제에만 매몰,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며 또 한 번 정치권과 야당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지난 9일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종료됐지만 안타깝게도 국회의 국민을 위한 정치는 실종돼버렸다"면서 "국회가 경제 활성화법과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법안들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고 있는 것은 국민과 민생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던 노동 개혁 5개 법안이 야당이 위원장인 국회 환노위의 공전으로 심의도 진행되지 않는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권이) 만날 일자리 걱정만 하면 뭐하겠느냐"고 했다. 또 서비스산업의 인프라 지원을 하기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막힌 데 대해 "왜 이렇게 누구를 위해 오랜 기간 방치돼야 하느냐"며 "서비스산업의 가장 중요한 영역인 의료 분야가 왜 지원과 혜택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여야 간 이견이 적었던 테러방지법조차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해서도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 총선 일정으로 기업 투자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 매번 총선이 있을 때 투자가 많이 지연되지 않았느냐"면서 "(시기를 놓치면) 한 바늘로 꿰맬 것을 열 바늘 이상으로 꿰매고, 또 열 바늘 이상으로 꿰매도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뭐든지 제때 해야 효과가 있고, 헛고생을 안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절규하는 청년들의 간절한 호소와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될 것" "우리 국민과 기업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