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전군(全軍)에 '알았습니다'란 노래를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서〈사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여기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6일 열릴 '김정은 정권 4년 평가' 세미나를 앞두고 25일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 소속 이수석 박사는 "북한이 김정은에 대한 맹종(盲從)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김일성 시대에 만들어졌지만 그동안 잘 부르지 않던 '알았습니다'란 노래를 다시 부르도록 하고 있다"며 "군인들이 대열을 지어 이동하거나 식사 전에 반드시 합창하라는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노래는 "날마다 반복하는 대답이라고 소홀히 생각한 때는 없는가…수령님 명령, 당의 명령, 알았습니다"라는 가사로 돼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당 부장급 이상 간부 96명 중 38명(40%)이 교체됐고, 숙청된 간부만 1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수석 박사는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정치·정책적인 이유보다 개인 감정에 근거한 숙청과 처형이 많다"며 "공포 통치로 긴장감 주입과 충성 경쟁 유도 등 일시적 효과를 거뒀지만 '공포의 장기화'로 김정은과 지배층 간 '운명 공동체' 의식은 약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