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앵거스 디턴(70)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미시경제학자로 ‘위대한 탈출’의 저자로 유명하다. 디턴 교수는 작년 ‘불평등’이란 화두를 던져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와 전혀 다른 논리를 가지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2일 디턴 교수의 소비, 빈곤, 복지에 대해 연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왕립과학원은 “디턴 교수 연구는 개인 선택과 총생산을 연계해 미시경제학 영역을 거시경제학과 발전경제학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디턴 교수는 작년 세계 경제학계에 ‘불평등’ 논쟁을 일으킨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와는 반대 입장에 서 있다. 피케티는 저서 ‘21세기 자본’에서 “역사적으로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항상 높았다”며 “돈이 돈을 버는 자본 소득이 일해서 버는 근로 소득보다 항상 많기 때문에 불평등이 커진다”고 주장한다. 반면 디턴 교수는 ‘위대한 탈출’이란 책을 통해 “경제 성장이 인류 삶의 질을 개선했으며 불평등 문제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1945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난 디턴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83년부터 현재까지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디턴 교수는 상금 800만 크로나(약 11억3000만원)를 받는다.

이날 경제학상을 마지막으로 올해 노벨상 6개 분야 수상자가 모두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