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들과 모여서 식사를 하는 소셜다이닝(Social Dining)이 화제다. 소셜다이닝으로 유명한 집밥(zipbob.net)의 사이트 누적 방문객 수는 1800만여 명에 달한다. 매주 전국 20개 도시에서 400여개의 모임이 열리고 1000여명의 사람들이 만나고 있다. 수많은 음식과 가게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왜 소셜다이닝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을까?



국내에서 처음 '소셜다이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집밥은 요리를 만들거나 게임을 같이 하는 등 8800여 개의 다양한 모임이 진행됐다. 또 다른 소셜다이닝 톡파티(talkparty)는 주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초대해 강연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소셜다이닝 전문 사이트는 이외에도 위즈돔, 온오프믹스 등 약 10여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집밥의 박인 대표는 "기존의 동호회나 모임 문화가 부담스러워서"라며 "1회성이 가볍다기 보단 부담스럽지 않은 모임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는 것에서 출발했던 소셜다이닝은 국내에서 최근에 알려졌지만 미국과 유렵에서는 이미 파티문화의 하나로 대중화된 사교 트렌드다. 최근에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뭔가를 함께 배우거나 취미 활동을 하는 등의 다양한 모임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종로의 한 사무실에서는 프랑스 과자 마카롱을 만드는 모임이 있었다. 서로에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다정해 보이지만, 이들은 오늘 처음 만났다. 마카롱을 설명하던 정은빈씨는 "과거에는 20대 후반의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요즘은 40대까지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첫 집밥 모임에 참석한 황현주씨는 "낯선 사람들과 모여 어색할 줄 알았는데 재밌었다"며 "한 번 더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다른 소셜 다이닝 모임에서 사람들에게 카드게임을 알려주는 오로빈씨는 "이곳의 매력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대학생 하창호씨는 "다양한 모임을 선택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소셜다이닝 모임 집밥은 지난 2012년 3월 박 대표가 페이스 북에 올린 '집밥이나 같이 먹어요' 글에서 시작되었다. 처음 단순히 밥을 같이 먹는 6~8명의 모임이 점차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셜다이닝 사이트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