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공천룰과 관련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설전(舌戰)을 벌였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향해 “이제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고, 김 대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약속만 지켜지면 싸울 일이 없다”며 본인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응수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의결하기로 했던 ‘공천룰 특별기구’ 구성도 무산됐다.

다음은 발언 내용.

서청원 최고위원(이하 서): "지난 주 목요일(1일) 최고위 때 몇 가지 김무성 대표 가 불참한 가운데 말씀을 드렸다. 이해가 안 되셨거나 아니면 전달이 안 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려야겠다."

김무성 대표(이하 김): "다 읽어봤다."

서: "그래요? 그런데 오늘 아침 모 일간지 1면 머리기사에 난 '우선공천제' 얘기를 하셨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아침 신문을 보면 '우선추천제는 고려할 수 있다' 당헌·당규에 있는 것을 대표가 떡 주무르듯이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말 안 했으면 좋겠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국민공천제를 반대하는 사람 하나도 없다. 전략공천은 최고위원도 한마디 한 사람이 없다. 그런데 까딱하면 '전략공천, 전략공천'하고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우선공천제를 시혜하듯이 하겠다. 고려하겠다'(고 한다). 당은 대표가 주인이 아니다. 당헌·당규에도 당원이 주인으로 되어있다. 안심번호가 뭔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알았던 것은 야당 특위에서 논의한 이후에 안심번호가 뭔지 알았다. 또 안심번호는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동통신3사가 정개특위에 문제점을 얘기하고 법을 만들어주지 말자고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법제화하고 있다. 누구 지시에 의해서, 누굴 위해서, 당에서 하나도 논의 안 된 것을 법제화하려고 하는지 그것도 밝혀야 된다. 당이 이렇게 움직여선 안 된다. 1년간 지켜봤다. 지난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회담도 마찬가지였다. 왜 일개 수석과 얘기하는가. 당에서 우리 최고위원들과 '이런 게 있다. 국민공천제가 어렵기 때문에 안심번호가 좋은 제도니까 이것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내가 문재인 대표를 만나서 얘기하겠다'라고 했어야 되는데 그런 절차도 밟지 않고 청와대 수석과 얘기하고,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 청와대도 '참고 있다', '나도 참고 있다', 이런 쓸데없는 문제를 국민들에게 부각시켜서 긁어 부스럼 만들며 당 운영하는 게 좋은가. 저는 이제는 용서 안 하겠다. 절대 개인이 마음대로 하는 그런 당에서는 제가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저도 기자들 잘 안 만난다. 대표도 회의 때 얘기해야지 매번 기자들과 기자브리핑이나 하고, 우리 당 누가 최고위원들이 전략공천한 것처럼 호도하고, 앞으로 이런다면 큰 사단이 벌어질 것을 분명히 내가 김 대표 앞에서 경고한다. 앞으로는 모든 문제는 당 기구에서 당헌당규대로 하면 된다. 국민들을 호도하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김: "그 동안 여러 번에 걸쳐 최고위 회의에서 공개 발언과 비공개발언 구분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잘 안 지켜줘 아쉽다. 어제 한 기자의 질문에 당헌·당규대로 하면 아무 싸움 없다고 얘기했고, 작년 2월 당헌·당규가 개정됐는데 전략공천 폐해를 경험해 없애고 정치적 소수자, 현저히 경쟁력이 낮은 취약지역 같은 데를 우선추천지역으로 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만 했다. 언론사에 보도된 것까진 책임질 일이 아니다. 당헌·당규대로 하면 아무 문제 없다. 그리고 이미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쳐 당론이 정해진 상향식 공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약속만 지켜지면 싸울 일이 없다."

서: "나도 한마디 한다. 김대표가 공개된 얘기, 비공개 얘기 말을 했는데, 솔직하게 김 대표가 언론 플레이를 자주한다."

김: "그만합시다."

서: "조심해라. 당 어그러진다. 언론에 한 얘기가 다 나오는데."

김: "국민이 보는 앞에서 그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