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을 시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 도착해 숙소까지 이동할 때 소형차인 피아트500L을 탔다. CBS 등 미국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프모빌(popemobile)'은 다른 교황들의 것과 달리 '화려한' 리무진이 아니라 '겸허한' 피아트"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23일 백악관에서 교황 프란치스코가 탑승한 피아트 500L을 맞이하고 있다.

포프모빌은 교황(pope)과 자동차(automobile)를 합쳐서 만든 말로 교황이 타는 전용차를 의미한다.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고향인 폴란드를 방문할 때 폴란드 자동차 'FSC 스타'를 개량한 자동차를 타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그 전까지 교황들은 순방 국가에서 거리 퍼레이드할 때 은박을 입힌 의전용 가마 '세디아 게스타토리아'를 타는 관례를 따랐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폴란드 방문 이후 1980년 메르세데스벤츠가 뒷좌석을 높여 가마와 비슷한 효과를 낸 자동차를 교황에게 제공했고, 이것이 현재 포프모빌의 기본이 됐다. 지금은 교황이 방문하는 국가의 자동차 회사에서 개조 차량을 제공하곤 한다. 작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교황은 기아차의 쏘울을 이용했다.

손 모으고 교황 맞는 오바마 -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 도착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환영을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군 기지까지 나와 영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유엔총회 연설, 필라델피아 미사 집전 등 5박 6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 생애 첫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누구?]

오바마 대통령은 영부인 미셸과 두 딸까지 모두 데리고 공군 기지로 가서 교황을 영접했다. 미국 언론들은 대통령이 공항까지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은 23일 오전(현지 시각) 백악관을 방문해 환영 답사에서 시리아 난민 사태와 기후변화 문제에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